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1회성 비만수술 급여 적용은 반쪽…"약물 지원 시급"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8일 대한비만학회는 그랜드워커힐에서 비만 진료 급여화를 위한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현행 비만 관리 체계 현황 및 개선안을 공유했다.비만대사 수술에 대한 급여 적용만으로는 체계적인 비만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수술 1년까지는 38%에 달하는 드라마틱한 체중 감소가 나타나지만 7년째부터 다시 4%씩 체중이 증가해 '1회성 수술'만으로는 한계라는 것.국내 연구에선 수술 후 1.5년부터 체중이 다시 증가하고 약 20% 정도는 체중 감량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온만큼 약물 지원을 포함, 만성질환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8일 대한비만학회는 그랜드워커힐에서 비만 진료 급여화를 위한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현행 비만 관리 체계 현황 및 개선안을 공유했다.우리나라의 비만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청년, 청소년, 소아에게서 두드러지며 그 정도는 어릴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성인의 50%는 이미 비만이지만 비만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만큼 현행 비만 관련 진료 및 급여 체계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허연 을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수술 이후의 체중 변화 연구를 인용, 1회성에 그치는 비만대사수술 보험 적용에 덧붙여 약물 지원의 필요성이 시급함을 환기시켰다.허연 을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허 교수는 "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분석 결과를 보면 최근 11년간 비만 유병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2019년 국내 전체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6.3%이었고, 이는 2009년 대비 약 7% 정도 증가한 수치"라고 지적했다.국내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최근 증가 추세를 보였는데, 2021년 비만 자료표에 따르면 특히 20대와 80대 이상에서 가파른 증가를 보였다.2022년 비만 자료표를 보면 남자와 여자 모두에서 1단계 비만에서 기대여명이 가장 길었으며, 저체중과 2~3단계 비만의 경우 정상 체중보다 기대여명이 짧았다.허 교수는 "만성질환을 동반하지 않는 건강수명 측면에서 보면 남자는 모든 연령에서 정상체중인 경우에 가장 길었고, 저체중, 비만전단계, 1단계 비만, 2~3단계 비만 순으로 줄어든다"며 "여자에서도 비만도가 증가할수록 건강수명이 줄어서 비만과 건강수명과 연관이 있음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그는 "게다가 비만한 40세 성인에 경우 2형당뇨병, 심근경색, 뇌졸중의 발생위험이 각각 5배, 2배, 2배 높았고, 66세 성인에도 각각 2배, 1.1배, 1.1배 높다"며 "비만도가 높아질수록 의료비용이 증가하나 현재 국민건강보험에서는 비만대사수술을 제외한 모든 비만 진료 및 관리가 비급여로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비만 방치 시 각종 사회적 비용 야기…"지속적 지원 필요"비만은 만성대사질환, 암, 골관절염, 정신질환 등 다양한 동반질환을 발생시켜 개인 및 사회에 큰 부담을 야기하므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치료와 돌봄이 사회적 비용 저감에 중요하다.비만대사수술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으로 비만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진료, 관리 관련 보험 혜택은 전무하기 때문에 비만 환자의 경제력에 따라 건강불평등은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허 교수는 "비만대사 수술 체중 변화를 살핀 외국 연구를 보면 1년째까지는 평균 38%의 체중 감소가 나타나지만 7년째부터 4% 정도 체중이 다시 증가한다"며 "비만대사 수술 후에도 개별 환자들의 상태에 따라 체중 증가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국내 논문에 의하면 수술 후에 1.5년이 지나게 되면 체중이 다시 증가하고 약 20% 정도는 체중 감량 실패로 이어진다"며 "따라서 수술 후 꾸준한 관리를 위해선 약물 사용이 필요한데 여러 연구를 통해 약물의 효과는 입증됐다"고 강조했다.비만수술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체중 변화 그래프.2023년 JAMA에 발표된 비만대사수술 이후 삭센다 사용의 효과 연구에 따르면 24주째 삭센다 사용군은 8.82%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지만 위약군은 0.54% 감소에 그쳤다.허 교수는 "위약군과 삭센다 사용군의 체중 변화율 차이는 8.03%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며 "수술은 급여화가 됐지만 진료나 검사 치료가 모두 비급여이기 때문에 고비용이라는 문제로 인해서 수술 이후 예후에 대한 추적 관리가 되지 않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는 "비만은 개인적인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도 유발하기 때문에 보건의료 시스템에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치료와 돌봄이 필요하다"며 "비만은 예방뿐만 아니라 치료를 포함해 국가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라는 것을 인식하실 필요가 있다"고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이와 관련 김원석 을지의대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조교수는 "세계 보건기구에 따르면 건강 형평성이란 인구 집단간에 불공평한 건강 격차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라 할 수 있다"며 "비만은 전세계적으로 유병률이 매우 증가하고 있는 건강의 위험 요인으로써 사회적 부담 또한 매우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이러한 비만은 사망률을 높이고 여러 동반 질환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사회경제적 인구 집단에 따라 차이를 유발하기 때문에 의료형평성, 나아가 건강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만 진료 급여화 등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03-11 05:10:00학술

비만대사수술 급여화 3년…병·의원 87곳서 2500여건 시행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비만대사수술이 급여화 된 2019년 이후 3년간 비만대사수술은 87~88개 병의원에서 2500건 내외로 시행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비만수술의 68%는 위소매절제술이었다.8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은 최근 외과 최서희 교수팀이 진행한 비만대사수술 급여화 후 수술 현황 및 수술 후 장단기 합병증 분석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2019년부터 체질량지수 35kg/m2 이상이거나 30kg/m2 이상이면서 동반질환(고혈압· 당뇨병 등)을 갖고 있는 경우, 혹은 체질량지수 27.5kg/m2 이상이면서 기존 내과적 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치료 목적 수술에 대해 급여가 된다.연구진은 급여화 이후 2021년까지 3년 동안 비만대사수술 처방 코드가 있는 환자 763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급여 직전인 2018년만 해도 572건이던 비만대사 수술은 2019년 2530건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이후에는 2412건, 2418건으로 2500건 내외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도 수술 건수는 연간 2000건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부분.연도별 비만대사수술 시행 건수비만대사수술 종류를 보면 68.1%인 5010건이 위소매절제술이었고 비절제 루와이형 문합위우회술(9.5%), 조절형 위밴드제거술(6.9%)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의원급에서 비만수술 양상은 대형병원과는 달랐다. 위소매절제술을 가장 많이 하는 것은 같았지만 조절형 위밴드술이나 조절형 위밴드제거술을 더 많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비만대사수술을 하는 의료기관은 87~88개였는데 2021년 기준 비만대사수술을 9건 미만으로 하는 의료기관이 50개로 가장 많았다. 200건 이상 수술을 하는 의료기관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수술을 받은 환자 7360명의 특성을 보면 평균 수술시행 나이는 37.8세로 20~40대가 가장 많았다. 환자 10명 중 7명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의원과 병원을 이용한 환자는 11% 수준이었다. 수술을 받은 고도비만 환자는 평균 4.2개의 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었는데 대부분 고혈압, 당뇨병, 위식도역류증, 고지혈증, 관절질환이 있었다.1년에 100건 이상 비만수술을 하는 의료기관은 점차 줄어 2021년 기준 단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비만수술 급여 후 수술 종류, 합병증 및 재입원율 등을 파악해 비만대사수술의 안전성도 확인했다. 주요 합병증은 3% 미만이었고 체중 감소 외에도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개선시켰다. 비만수술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진은 단순히 비만 수술 급여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연구진은 "현재 비만환자는 수술 이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수술만 급여화 됐을 뿐 수술 전 필요한 각종 검사비나 수술 사후 관리 및 약물치료, 영양, 운동상담 모두 비급여로 고가"라며 "비만대사수술 대상이 되는 저소득층 고도비만 환자는 수술에 대한 비용 부담도 크다. 이는 수술 건수가 좀처럼 늘지 않는 요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검사나 수술 사후 관리 시 선택적 급여화를 추진한다면 실제 비만대사수술이 필요한 저소득층 환자의 수술 비율을 높일 수 있고 고혈압, 당뇨병 등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의 관해 및 동반 질환의 발생 위험을 줄여 추후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9-08 12:18:55정책

"당뇨병 환자, 지방간 질환 확인해야" ADA 강력 권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비만약 신약의 전시장을 방불케했던 83회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 과학세션이 2023년 당뇨병 관리 지침 업데이트로 또한번 체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과체중과 비만이 제2형 당뇨병 유발에 주요 인자로 작용하는만큼 적절한 체중 관리 없이는 당뇨병 관리 역시 쉽지않다는 것.ADA는 10% 이상 체중 감소는 당뇨병 완화를 포함해 질병 수정 효과 및 장기적인 심혈관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혈당 감소 효과를 가진 신약들을 주요 약제로 제시했다.한편 과다한 탄수화물 섭취 등 과식, 비만 등으로 발생하는 지방간질환이 당뇨병 환자의 예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ADA는 당뇨병 환자에 대한 지방간질환 스크리닝 권고 지침을 마련했다.ADA는 당뇨병 환자가 체중 관리를 통해 질병의 개선 및 심혈관 혜택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과체중과 비만은 제2형 당뇨병 유발에 주요 인자로 작용한다. 올해 ADA 세션에서 체중 및 혈당까지 감소시키는 다양한 비만약이 하이라이트를 받았던 것도 이들 약제가 단순 체중 감량 약제가 아닌 당뇨병 치료제로써 기능할 수 있다는 맥락 때문이다.ADA의 2023년 당뇨병 관리 지침은 체중 관리에 대한 강조로 요약된다.ADA는 '제2형 당뇨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비만 및 체중 관리' 항목을 통해 "비만은 제2형 당뇨병의 위험 증가를 포함해 수많은 의학적, 신체적, 심리사회적 합병증을 동반하는 만성적이고 진행성인 질병"이라며 "비만 관리가 당뇨병 전단계에서 제2형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고 제2형 당뇨병 치료에 매우 유익하다는 강력하고 일관된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제2형 당뇨병과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는 사람에서 약간의 체중 감소는 혈당을 개선하고 혈당 저하 약물의 필요성을 줄인다"며 "더 큰 체중 감소는 A1C와 공복 혈당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키고 최소 2년 동안 지속적인 당뇨병 완화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행동 상담, 비만 약물 요법, 비만 수술 등이 체중 감소를 달성 및 유지하고 비만 관련 건강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ADA의 제안. ADA는 기본 체중의 3~7%에 달하는 상대적으로 적은 체중 감소는 혈당 및 기타 중간 정도의 심혈관 위험 요소를 개선하고 10% 초과 체중 감소는 질병 수정 효과 및 제2형 당뇨병 완화를 포함해 장기적인 심혈관 결과 및 사망률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영양, 신체 활동 및 행동 요법은 제2형 당뇨병과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권장된다. ADA는 행동 요법을 위해 6개월 동안 16회 이상 높은 빈도의 상담을 권고하고 이어 영양 변화, 신체 활동 및 하루 500~750kcal의 초과 사용을 위한 행동 전략에 중점을 두라고 제시했다.약물 요법 역시 혈당 요소 외에 체중의 영향을 고려하라는 권고가 나왔다.ADA는 "제2형 당뇨병 및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위한 혈당 강하제를 선택할 때 체중에 대한 약물의 영향을 고려하라(권고 등급 B)"며 "가능하면 체중 증가와 관련된 약물 치료를 최소화하라"고 제시했다.ADA는 체중 감소 약물로 최대 24kg 감량 기록을 달성한 비만 신약 티제파타이드를 비롯, 메트포르민, α-글루코시다제 억제제, SGLT-2, GLP-1 수용체 작용제, 아밀린 모방체(프람린타이드)를 제시했고, DPP-4 억제제는 체중에 중립적이지만 인슐린 분비 촉진제, 티아졸리딘디온 및 인슐린은 체중을 증가시킨다고 제시했다.ADA는 제2형 당뇨병의 예방 항목을 통해 약물요법 선택 시 체중의 영향을 고려하라고 권고했다.체중 감량을 위한 의료기기로는 경구용 하이드로겔(Plenity)을, 수술요법으로는 BMI 40 이상(아시아계는 37.5 이상)인 경우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비만대사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당뇨병 환자 70% NAFLD 보유…지방간 검사해야최근 간질환과 간염이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간경병 발생 및 간이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ADA는 이에 대한 권고 지침을 신규 마련했다.ADA는 제2형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단계 성인, 특히 비만 또는 심장대사 위험 인자나 확립된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간 효소 수치가 정상이어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스크리닝 검사를 권고했다.ADA는 "미국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70% 이상 NAFLD가 있다고 추정하는데 이는 다른 국가의 연구와 일치한다"며 "NAFLD 스크리닝을 통해 간경화, HCC 및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같은 건강 위험이 있는 환자를 식별하라"고 제시했다.권장 스크리닝 도구는 환자의 나이, 간 효소 수준 및 혈소판 수치를 포함하는 섬유화-4 지수(FIB-4)다. 1.3 미만의 값은 진행된 섬유증 및 간 건강 위험이 낮은 것으로 간주되고 2.67 초과는 진행된 섬유증(F3~F4) 가능성이 높고 간 건강의 위험 증가로 간주된다.ADA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을 동반한 과체중 또는 비만인 제2형 당뇨병 성인의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서 효과가 입증된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체중 감량을 위한 생활 습관 중재의 보조 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현재 NASH 치료를 위해 FDA 승인을 받은 약물은 없지만 ADA는 피오글리타존이 지방간염에 효과를 보이고 일부 메타분석에서 NASH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를 주요 치료제로 제시했다.이외 'LDL 콜레스테롤 저하를 위한 병용 요법' 항목에선 차세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인클리시란이 신규 추가됐고 '만성 신장 질환 및 위험 관리' 항목에선 SGLT-2 억제제를 시작할 수 있는 수준이 예상 사구체 여과율이 20mL/min/1.73m2 및 알부민뇨 200mg로 변경됐다.
2023-06-28 05:20:00학술

보험 적용에도 비만수술 정체…"적극 치료 동기 없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019년 급여화된 비만수술이 정체 현상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병적 고도비만자의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고 적극 치료를 위해 건강보험을 적용했지만 수술이 1회성에 그치고, 체중 감량을 유지할 다른 요법에 대한 수가 적용이 없어 환자, 의료진 모두 적극적인 치료의 동기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17일 대한비만학회는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보험법제위원회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비만수술 현황과 개선 방안 등 비만수술의 급여 적용 3년을 진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비만은 당뇨병,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대사질환 및 퇴행성골관절염, 암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고 개인 및 사회에 큰 경제적 부담을 야기하므로 지속이고 체계적인 치료, 관리가 필요하다. 비만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비만으로 인한 건강 부담은 취약계층에서 더 높으나 현재 국가의 비만정책은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이미 비만이 된 환자들은 보건의료 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이에 비만을 체계적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인식하고,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정책이 절실하다는 것이 의학계의 판단.이날 학회는 비만의 공중보건학적 문제점을 살피고 비만대사수술 급여화 과정과 현황에 근거한 개선 방향 및 정부가 추진 중인 비만 정책을 통해 비만 진료 급여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 방안을 제시했다.먼저 허연 을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의 공중보건학적 관점의 문제점' 발표를 통해 비만에 대한 인식 개선을 주문했다. 비만을 질병으로 보지 않고 미용과 동일시하는 행태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허연 을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의료 상담 수가 신설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허 교수는 "비만한 경우에 있어서는 정신, 심리적, 신경, 호흡기계, 심혈관계, 위장관계 등에 걸쳐 여러 질환들을 동반할 수 있다"며 "비만 환자에서의 고혈압 유병률을 보면 중장년층에 비해 노년층에서 복부 비만이나 비만이 있을 때 고혈압의 유병률이 더 높다"고 밝혔다.이어 "체질량 지수가 증가함에 따라서 고혈압이라든지 당뇨, 고지혈증의 발생 위험도 역시 점점 증가한다"며 "정상 체중에 비해 비만이 있을 경우 당뇨병 발생 위험이 2.6배 증가하고 복부 비만이 동반될 경우에도 2.6배 증가한다"고 설명했다.이어 "비만이 있을 때 심근경색 위험은 1.2배, 뇌졸중도 1.2배 정도 위험이 증가한다"며 "체질량 지수가 35까지는 지수가 커질수록 연간 의료 비용이 동반 상승하고 허리둘레가 클수록 연간 의료비용이 함께 상승한다"고 지적했다.실제로 건강보험공단의 2017년 자료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2015년 기준 9.2조원으로 최근 10년간 2배 증가했고, 고령화 등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비만인에서 당뇨병, 고혈압, 각종 암, 사망 위험이 높아지고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만큼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문제는 현재의 비만수술 및 치료 접근이 일회성에 머무르거나 비만환자의 자부담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허 교수는 영양/운동 상담 등의 수가 신설을 주문했다.허 교수는 "2022년 대한비만학회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비만 진료에 대한 중요성 및 치료 지속성의 필요성의 인식은 높은 반면 치료 경험 및 적극성은 낮았다"며 "이에 대한 해법으로 응답자들은 긴 진료 시간에 상응하는 의료 상담 수가 적용 및 비만 치료제 비급여, 운동 상담의 교육 수가 적용 등을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비만은 다른 만성질환과 똑같이 장기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돼야 한다"며 "적극적인 정책 개입을 통해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비만진료지침에 따른 치료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비만 진료 급여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박영석 분당서울대병원 비만대사센터 교수는 비만수술 급여화 이후에도 수술 건수가 늘지 않는 정체 현상의 원인으로 1회성 단기 정책을 지목하며 개선을 촉구했다.박 교수는 "비만대사 수술에 보험이 적용되면 적어도 연간 1만례는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로는 2019년 2148건, 2020년 2283건, 2021년 2298건으로 소폭 상승했을 뿐 절대적인 수치 면에서는 적다"고 말했다.그는 "비만 수술이 대중화가 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서야 어떤 경향성을 따질 수 있는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다"며 "전세계적인 추세가 비만 수술을 한 환자가 다시 수술을 받는 현상이 점차 보편화돼 2016년에는 7%, 2018년에는 9%로 빈번해지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1회성으로 수술을 한다고 비만 문제가 끝나는 것이 아니고 모든 환자가 다 좋은 결과를 나타내는 것도 아니"라며 "수술 후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한 환자에 대해선 약제 급여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이지현 보건복지부 사무관은 "고도 비만을 중심으로 교육 상담이나 혹은 약물 치료 등의 건강보험이 적용될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건강보험 재정 등의 문제로 검토가 쉽지는 않은 상황으로 알고 있고 지속적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지금 비만 관련 1차 종합대책 추진 기간이 완료돼 전반적인 과제 이행 점검과 평가가 필요하다"며 "향후 학회의 요구 사항 등 비만과 관련된 내용 중 중요 부분은 공청회 등을 거쳐서 2차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 수립에 반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03-18 05:30:00학술

비만수술-뇌전증 연관성…"영양 변화 원인 가능성"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비만대사 수술(bariatric surgery)이 뇌전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발병 위험을 높이는 명확한 기전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수술로 인한 영양분 섭취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캐나다 웨스턴대 소속 트레사 C 안타야 교수 등이 진행한 비만 수술과 뇌전증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urology에 28일 게재됐다(doi.org/10.1212/WNL.0000000000201100).자료사진비만대사 수술은 고도 비만 및 관련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위를 절제하거나 소장을 줄이는 등의 방법을 포함한다.선행 연구에서는 체중 감량을 위한 비만대사 수술 후 뇌전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보고된 바 있지만 연관성은 충분히 조사되지 않았다.연구진은 캐나다 온타리오의 보건행정 데이터를 사용해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2010년 7월 1일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 등록된 사람을 대상으로 2019년 12월 31일까지 체중 감량 정도에 따른 뇌전증 위험 추정 및 위험 인자를 식별하고자 했다.교란 요인을 제어하기 위해 발작, 뇌전증, 다양한 발작 또는 뇌전증 위험 인자, 정신 질환 또는 약물, 알코올 남용/의존증을 가진 환자는 제외했다.연구원들은 비만 수술을 받은 약 1만 7000명의 환자와 수술을 받지 않은 약 6만 2000명의 비만 환자를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 그룹은 비수술 그룹보다 뇌전증 발병 위험이 45% 가량 상승(HR 1.45)했다.특히 비만 수술 후에 뇌졸중을 일으킨 환자는 뇌졸중이 없는 환자보다 뇌전증에 걸릴 확률이 14배 높았다(HR=14.03).연구진은 "본 연구에서 비만 수술 병력이 있는 환자들이 뇌전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연구 결과는 뇌전증이 체중 감량을 위한 비만 수술과 관련된 장기적 위험임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이어 "비만 수술과 뇌전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의 잠재적 원인과 기전을 조사하지는 못했다"며 "다만 잠재적인 영양결핍, 전신마취 또는 기타 불분명한 원인들이 뇌전증 발병에 기여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2-10-05 12:03:38학술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 전환 주장…"비만이 1차 타깃"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임상 전문가들이 당뇨병 치료 및 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장하고 나섰다. 체중 감량만으로도 당뇨병에서 완전 회복이나 완화가 가능한 만큼 혈당 조절을 위주로 한 접근법 대신 비만을 제1의 치료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같은 주장이 현지시각 5일 개최된 미국 당뇨병학회(ADA) 82차 과학세션에서 나왔다.체중 감량이 제2형 당뇨병을 가진 비만인에게 인슐린 저항성 개선 등 다양한 혜택을 가져다 준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자료사비만 관리를 제2형 당뇨병의 1차 치료 목표로 제시한 호주 멜버른 의대 소속 프리야 수미트란(Priya Sumithran) 교수는 "이제는 당뇨병 환자 치료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비만은 제2형 당뇨병의 병태생리학적 요인과 연관이 깊다"고 강조했다.비만은 베타 세포 기능 장애 및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지만 환자가 체중을 줄이면 기능 장애 및 저항성은 개선을 넘어 정상(remission) 상태로까지 개선될 수 있다는 것.프리야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체중의 3% 감소만으로도 건강상의 이점을 경험할 수 있다"며 "충분한 체중 감소를 달성한 일부 환자는 당뇨병의 완전 관해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그는 "생활 방식 중재, 비만 수술 또는 약물 치료 등 체중 감량 방법은 중요치 않지만 감량 체중폭이 중요하다"며 "제2형 당뇨병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참가자의 24%가 상당한 체중 감량 후 약 절반의 대상자가 1년 만에 당뇨병 완화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브라질 상파울루 오스왈도 크루즈 저먼 병원 소속 리카르도 코헨(Ricardo Cohen) 교수 역시 비만 수술이 제2형 당뇨병 치료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인용해 패러다임 전환에 무게를 실어줬다.코헨 교수는 "체중을 10% 줄이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미만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생활 습관의 변화로 체중이 감소한 환자 10명 중 8명은 다시 체중을 회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유지 관리를 위한 추가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2020년 스웨덴 연구에 따르면 비만 수술을 받은 비만인은 수술 1년 후 평균 체질량 지수(BMI)가 약 11% 감소한 후 약 8년차까지 체중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후 평균 BMI는 연구 전반에 걸쳐 기준선 BMI보다 약 7% 낮아진 지점에서 안정화됐다.코헨 교수는 비만대사 수술이 고혈압의 완화, 신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 신장병증의 현저한 감소와도 관련이 있으며 34건의 연구에서 비만 수술이 모든 원인 사망률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미국 보스톤 메디컬센터 소속 이바니아 리조(Ivania Rizo) 교수 역시 당뇨병 환자에서 약물을 통한 비만 치료로의 접근법에 대해 설명했다.그는 "세마글루타이드 및 티제파타이드와 같은 GLP-1 수용체 작용제는 A1c 수준을 낮추고 체중 감소를 촉진한다"며 "해당 약제는 중추 신경계를 통해 식욕을 감소시키고 소화를 느리게 한다"고 밝혔다.그는 "주1회만 맞으면 되는 듀얼 GLP-1 수용체 작용제인 티제파타이드는 환자 체중의 20% 이상을 감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최초이자 유일한 당뇨병 치료제"라며 "당뇨병 환자에서 체중 감소를 촉진하는 약물 요법의 채택률이 낮다는 점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2-06-07 12:09:05학술

비만대사수술 효과내는 새로운 약물기전 찾았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국내 의료진이 비만대사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혈액 안에 비정상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혈당을 대변으로 배출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다. 기존의 인슐린이나 당뇨병 치료제, 비만 약제가 갖는 기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약물치료 타깃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구철룡 교수, 핵의학과 조응혁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권인규 교수팀은 지난 11월 유수저널 GUT(IF 19.819)에 '비만대사수술 후 소장을 통한 포도당 배출 현상 발견 및 관련 기전 분석: 당뇨병의 새로운 치료 타깃 규명(Serum glucose excretion after Roux-en-Y gastric bypass: a potential target for diabetes treatment)'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게재했다. 기존 당뇨병 치료법은 혈중 포도당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체내 다른 장기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환자가 인슐린 저항성이 심할 경우 치료법이 마땅치 않고 인슐린 분비 기능이 없을 때는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것 외에는 치료법이 없는 실정. 당뇨병 신약으로는 혈중 포도당을 신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SGLT-2 억제제가 개발돼 뛰어난 혈당 강하와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포도당 수송을 조절해, 혈당과 무관하게 심장에 순기능을 나타내 심부전 및 심혈관질환 치료 효과도 있다. 하지만 이 약은 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신장 기능 감소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한편, 당뇨병 및 비만 치료 효과에서 가장 뛰어난 치료 성적을 나타내는 것은 '위우회술을 이용한 비만대사수술'. 최근 당뇨를 동반한 비만 환자에 대한 비만대사수술은 미국에서 표준치료로서 권고하고 있으며 국내 건강보험공단에서는 급여로 허가했다. 치료 효과가 그만큼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만대사수술이 대사성 질환에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기전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공동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진행하기 이전에 비만대사수술과 유사한 방식의 수술법인 조기 위암 환자들에서 '위 절제술'을 받은 환자에게 혈액 내 과잉 포도당이 소장 세포로 이동해 대변으로 배출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이 현상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으로 처음 확인돼 2017년 미국 당뇨병학회의 대표 학술지인 'Diabetes'에 비만대사수술 후 소장의 포도당 배출 관련 혈당 감소 효과를 처음 보고했다. 올해에는 미국 및 남미 비만대사수술학회 대표 학술지인 'Surgery for Obesity and Related Disease'에 비만대사수술 후 소장의 포도당 배출 관련 체중 감소 효과를 보고했다. 비만대사수술 전후 쥐의 소장 내 포도당 배출 변화 이번 연구에서는 비만대사수술 후 혈당 및 체중 감소와 연관된 소장의 포도당 배출과 관련된 기전을 규명하고자 했다. 우선 비만대사수술법 중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위우회술을 동물 모델로 재현했다. 이어 고도비만 및 당뇨병 동물 실험에서도 혈액 안에 과다하게 존재하는 포도당이 비만대사 수술 후 소장을 통해 대변으로 배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포도당 배출이 활성화된 소장 부위에서 나타나는 전체 전사체의 발현량을 비교 분석하니 엠피레귤린(Amphiregulin) 단백질이 증가했고 관련된 상피세포성장인자(EGFR) 수용체 신호 전달체계가 활성화됨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포도당 대사 및 이동과 관련된 포도당 수송체가 활성화돼 혈액 내의 포도당이 소장으로 이동해 대변으로 배출되는 기전이다. '엠피레귤린'은 상피세포성장인자(EGFR)를 활성화하는 여러 리간드(ligand)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상처 치유 효과, 세포 증식 속도 및 세포 내 당 대사를 조절할 수 있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이후 비만대사수술을 하지 않은 비만 및 당뇨병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엠피레귤린'을 주사로 투약하기도 하고 소장 내에 젤 형태로 코팅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비만대사수술과 유사하게 혈당과 체중이 감소했고, 소장을 통한 혈액 내의 포도당이 대변으로 배출하는 것을 확인했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구철룡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은 당뇨병 및 비만 치료 효과가 매우 뛰어나지만, 수술 자체의 위험 및 환자가 갖는 부담 때문에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비만대사수술과 유사한 기전을 갖는 약제 개발의 새로운 타깃인 소장 내 상피세포성장인자 관련 신호를 발굴했다는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핵의학과 조응혁 교수는 "비만대사수술로 인한 빠른 혈당감소 현상이 수십 년 동안 알려진 바가 있었지만, 그 현상은 부분적으로 이해됐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기법으로 처음으로 당이 소장으로 배출될 수 있다는 단서를 보여줬고, 나아가 동물 실험에서 원인을 밝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권인규 교수 "세계 최초로 소장에서 당분을 '흡수'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배출'까지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그 기전을 파악해 치료 가능 약물의 개발까지도 가능한 결과를 도출했다"며 "국내 비만대사수술 연구 중 가장 우수한 학술지에 결과를 보고했고 비만대사수술 후의 극적인 효과에 대한 여러 기전이 소개되고 있지만 추가적인 심화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2018년도 제1차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질병극복분야 연구자주도 질병극복연구사업 연구비로 진행됐다.
2020-12-28 12:19:27학술

소아청소년 '비만대사수술' 안전성, 위소매절제술 대세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19세 미만의 비만한 소아청소년층에서 '비만대사 수술'의 안전성과 건강개선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 비만 환자에 비해 젊은 연령에 따른 수술 위험 부담이 적고, 체중 감소로 인한 전반적인 치료혜택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대표적인 비만수술법 가운데 '루와이위우회술'이나 '조절형위밴드삽입술'보다는 '위소매절제술'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소아과학회(AAP) 연례학술대회에서 소아청소년 대상의 '비만대사 수술(bariatric surgery, 배리애트릭 수술)'의 실질적 효과를 분석한 전문가 논의 결과가 발표됐다. 일반적으로 비만대사 수술은, 고도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위를 절제하거나 소장을 짧게 줄이는 수술법을 일컫는다. 주저자인 미국 펜실베니아의대 소아청소년과 로버트 스웬디만(Robert A. Swendiman) 교수는 "이번 결과는 해당 연령층의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에서 배리애트릭 수술의 안전성에 임상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진료현장에서는 비만한 소아 환자에서 이러한 수술적 위험과 혜택을 균형있게 고려할 필요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심각한 소아 비만을 경험한 환자에서는 비만대사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1% 미만으로 낮게 나온다는 설명. 지난 30여 년간 잘못된 식습관의 변화로 소아비만이 3배 가까이 늘고, 비만대사 수술에 따른 개선효과가 상당 부분 쌓여있음에도 수술을 고려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전향적 평가로 진행된 이번 연구를 보면, 총 3,705명의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의 연령대는 10세부터 19세까지로 2015년~2017년 사이에 '대사 및 배리애트릭 수술 환자 등록프로그램(MBSAQIP)'에 포함된 경우였다. 연구시작시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47.4kg/m2으로 환자의 33.8%가 고혈압을 비롯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16.1%), 위식도역류질환(12.9%), 당뇨병(11.8%)를 동반하고 있었다. 주요 결과를 보면, 비만대사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는 30일내 재입원율이 2.5%로 재수술을 받은 경우는 1%에 그쳤다. 더욱이 전체 합병증 발생도 1.4%로 나타난 것. 또한 BMI가 30에서 34.9 사이에 있는 환자에서는 합병증이나 재수술 사례가 한 건도 없었으며, 사망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다. 국내 비만대사 수술 "조절형위밴드삽입술 급감, 위소매절제술 급증" 이외 전체 비만대사 수술 환자의 80.2%는 위소매절제술을 시행받았고 19.8%가 위우회술(Roux-en Y Gastric Bypass, 이하 RYGB)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위우회술에 비해 위소매절제술을 받은 환자에서 재입원율이나 합병증 발생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경우도 위소매절제술 시행 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2015년 73.9%에서 2017년 84.3%로 증가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올해 1월부터 비만수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한 가운데 수술법 마다 시술 건수에 차이를 보였다. 중앙대병원 위장관외과 김종원 교수팀이 비만대사수술 전국조사 결과보고(2014-2017)를 올해 초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지(Journal of Metabolic and Bariatric Surgery)에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2014년에 가장 많이 시행된 조절형위밴드삽입술은 점차 감소했다. 반면 위소매절제술은 점차 증가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시행 건수를 보였다. 2014년 조절형위밴드삽입술 시행률은 58%였으나 2017년에는 16.6%로 줄어든 반면, 위소매절제술은 동기간 18.9%에서 56.3%로 급증했다. 이는 비만대사국제학회(IFSO)의 조사결과와 비슷한 추세였다.
2019-11-01 06:00:59학술

외과의사들 "비만대사수술은 어려운 수술"...재평가 필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최근 급여화 이후 비만대사수술 건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일선 상급종합병원 의료진들은 중증도 분류에서 낮은 평가받고 있다는 불만이 높다. 즉, 비만대사수술은 위암 수술에 준하는 고난이도 수술임에도 중증도 분류에서 저평가 받다보니 결국 병원 내에서 입지를 확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다.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박도중 보험위원장(서울대병원)은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중증도 재분류를 추진 중에 있다"며 "현재 저평가된 의료행위의 중증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증도 분류는 결국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와 직결된 요소로 해당 의료행위의 중증도 여부에 따라 입지가 결정된다. 앞서 지난 2016년, 정형외과를 주축으로 신경외과, 성형외과 등 총 7개 전문과목 학회들은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관련된 전문진료 질병군 선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모 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정형외과 수술 중증도가 낮게 책정돼 있다보니 해당 과 환자가 늘어날수록 병원 중증도가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해 결국 정형외과 병동 축소로 이어졌다"며 중증도 평가의 부작용을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아직도 '비만대사수술=미용성형수술'의 일환이라는 인식의 굴레에 갇혀 중증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실정이라는게 학회 측의 설명이다. 일선 대학병원 한 의료진은 "비만대사 수술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증도가 낮게 책정돼 있다보니 수술을 할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라며 "결국 병원 내부에선 눈치를 봐야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그는 "현재 의료진들은 급여화 이후 수술 건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각 대학병원에서 낮은 중증도 문제로 입지가 좁다"며 "중증도 문제가 해결안되면 한계는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보험위원장은 "이는 비만수술의 확산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고난이도 의료행위에 대한 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현재는 2차병원에서도 가능한 수준의 중증도 분류로 한정돼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9-08-28 11:43:58병·의원

비만 관리 "심혈관질환·당뇨병·암 동반 평가 중요"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비만 관리 전략에 동반질환 평가가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단순 체중 조절을 넘어 대사증후군을 비롯한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의 동반 유무에 따라 관리전략을 달리 가져가자는 것이다. 올해초 유럽비만학회(EASO)가 동반질환 종류에 따라 체중 감량 목표를 달리 잡은 것과도 비슷한 기조다. 미국비만의학회(Obesity Medicine Association, 이하 OMA)는 22일(현지시간) 성인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한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매년 1회 진행되는 가이드라인 개정에는 비만 관리 알고리듬을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심혈관질환 등의 동반질환 평가를 강조하고 영양섭취에 있어 폭식장애나 야식증후군 등과의 연관성을 거론한 것도 차별점이다. 개정위원회는 "2013년 첫 가이드라인이 나온 이후 매년 진행하는 업데이트 작업에서는 새로 나온 임상논문과 의료진의 임상적 경험을 두루 반영해 체내 기능장애를 유발하는 체지방을 관리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어 "차별점으로 비만 환자 평가에 심혈관질환을 비롯한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암 등의 동반 질환 요소를 어떻게 평가할지를 담았다"며 "이번 지침이 임상의들에게 일종의 어드바이스가 될 수는 있겠지만 환자별 치료전략을 두고는 의료진의 객관적인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럽학회에서도 대사증후군을 비롯한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염이 동반된 비만 환자에서는 체중의 5~15%까지 줄일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번 미국 관리 알고리듬에는 비만을 단순 체지방 증가가 아닌 만성질환으로 분류하고, 동반 질환 평가에 있어서 세분화했다. 영양 섭취에 있어서도 폭식장애(binge eating disorder, 이하 BED) 및 신경성 폭식증(bulimia nervosa), 야식증후군(night-eating syndrome)을 추가해 비만과의 연관성을 추가 평가토록 한 것이다. 또한 비만 환자들의 행동 중재요법에서 약물치료로 이어 중증 환자에서는 비만대사 수술인 '배리애트릭 수술(bariatric surgery)'에 대한 순차적인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비만 환자 관리 전략으로는 '5A' 문답법을 새롭게 제안했다. 진료 시 동반 질환 및 상태를 정확히 평가한 뒤 치료 동기를 부여하고 기술적인 관리 방법을 환자와 함께 논의하면서 치료목표를 잡아가라는 게 골자다. 5A 문답법에는 '묻고(ask) 평가(assess)하고 권고(advise)와 동의(agree), 조율 및 도움(arrange/assist)'이 포함된다. 개정위는 "환자의 상태를 물을 때는 언제나 개방형 질문을 던지고 환자가 이해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과 현재 상황을 반영해 간략히 요약해서 설명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추가적으로 육체활동에 있어서도 'FITTE 운동' 처방을 강조했다. 이는 빈도(frequency) 및 강도(intensity), 운동유형(type), 시간(time spent), 흥미도(enjoyment level) 5가지를 원칙에 따라 운동을 권고하는 방식이다. 개정위는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비만의 위험성은 매우 커지는 반면에 체중을 줄임으로서 얻는 기대효과는 매우 크다"면서 "환자들이 치료효과를 인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9-05-24 06:00:58학술

NECA 행보에 글루코사민, 로봇수술 줄줄이 추풍낙엽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개원 10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를 계기로 그동안 성과가 재조명받고 있다. 2009년 NECA가 탄생된 이후 첫번째로 수행된 연구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의 연구다. 골관절염 치료제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던 글루코사민은 여러 논문에서 효과 논란이 불거지면서 유효성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NECA가 첫 연구 과제로 2009년 임상적 효용성을 분석했고, 그 결과 골관절염 통증 감소 및 기능 향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결국 급여도 모두 제외됐고 이로 인해 의료재정도 94억원을 줄일 수 있었다. 고도비만수술이 건강보험되기까지는 NECA 연구결과가 결정적으로 작용하면서 급여확대도 이끌었다. 비만수술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입어 지난 2011년 NECA는 비만수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토했는데 BMI 30 이상의 고도비만환자를 대상으로 한 수술치료가 비수술치료에 비해 체중 감소는 효과적이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2015년 이를 바탕으로 건강보험 중기보장성 강화계획에 따른 병적 고도비만환자를 보장성 강화를 발표했고, 올해 1월부터 보험급여가 이뤄지고 있다. 당시 연구를 수행했던 인하의대 허윤석 교수는 "근거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으로 과학적인 연구 결과의 힘은 이렇게 크다"면서 "급여가 안될 때 수술을 하면서 환자들에게 미안했는데 마음의 빛을 갚게 해준 NECA에 감사하다"고 소회했다. 비만대사 수술과 달리 로봇수술을 혜택에 밀려난 비운의 의료행위로 남았다. 최소침습수술이 가능해 차세대 의료기술로 주목을 받았지만 안전성 비용효과성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이에 따라 NECA가 2010년 총 5차례 연구를 시행해 안전성, 유효성, 경제성을 평가했고, 그 결과, 치료 성과는 좋으나 비용은 2~3배 높아 합리적인 대안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받아들여 복지부는 로봇수술에 급여를 최종 제외했다. 갑상선암 선별검사의 기준도 NECA 연구로부터 시작됐다. 국내 갑상선암 발생률이 급증하고 수술이 늘어나자 과잉진단 문제가 지목됐다. 2012년 근거창출연구를 수행한 결과 검진의 이득과 위해를 평가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따라 2015년 국립암센터가 발간한 국가암검진 권고안에는 “무증상 성인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선별검사는 권고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아울러 자궁경부암백신이 국가필수예방백신으로 도입된 것도 NECA의 연구성과에 기초하고 있다. 최종 연구에서 국가도입백신으로 도입하기에 비용효과성이 크다는 결론이 나왔고 이에 따라 2016년부터 12세 여성 어린이에 무료로 접종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B형간염 치료제 테노포비르와 엔테카비르간의 간암 발생률이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연구도 수행해 일차약제 선택을 위한 최초의 근거도 만들어냈다. 연구에 따르면, 테노포비르의 간암 발생률이 엔테카비르보다 적다. 울산의대 임영석 교수는 "세계 각국 연구자들이 후속 연구를 진행할 만큼 관심이 뜨껍다"고 분위기를 전하면서 "중요한 것은 간암발생을 더 많이 예방할 수 있게 된 점"이라고 밝혔다. 그밖에도 의사는 하지 않는다는 낭설이 자자했던 라식 등 근시교정술을 NECA가 검증함(2010년)으로서 장기적으로 유효성을 입장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웠고, 마늘주사, 백옥주사로 불리는 건강증진 정맥주사가 임상적 효과가 전무한 치료법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초대 원장인 허대석 교수는 "객관적이고 신뢰성있는 분석과 평가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의료인과 국민에게 마련하는 초석을 마련한 것이 NECA의 역할이었다"면서 "이처럼 공익적 연구수행으로 앞으로도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기관으로 거듭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4-23 12:00:55학술
단독

비만수술 전문가 3인방 의기투합 200병상 병원 짓는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국내 비만대사수술 대표 써전(외과의사) 3인방이 의기투합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MBC신사옥 인근) 비만대사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2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세운다. 그 주인공은 이주호 전 이대목동병원 교수, 한상문 전 강남차병원 교수, 김용진 전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로 이 교수가 대표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이들 3인방은 오는 5월 병원 개원을 앞두고 준비 단계로 지난달부터 서울 강남구에 각자의 이니셜을 딴 LHK미래탑의원 문을 열고 외래 진료를 시작했다. 좌측부터 김용진 부원장, 이주호 대표원장, 한상문 부원장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가칭)LHK미래탑병원은 비만대사 수술에만 주력하는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으로 국내 전례없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료계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의원급에서 365mc비만클리닉이 비만수술에 주력한 바 있지만 현재는 수술은 접은 상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비만대사수술 대표 써전이 뭉쳤다는 점이다. 이주호 대표원장(서울의대 졸)은 전 이대목동병원 통합암센터장 및 고도비만수술센터장을 맡으며 해당 분야 저변을 확대해온 인물. 게다가 현재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장을 맡으며 최근 비만대사수술 급여화를 현실화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이 분야를 리드하는 대표 선수. 한상문 부원장(충남의대 졸)은 최근까지 강남차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장으로 지난 2017년 중국 외과학회에서 '한국 고도비만 수술의 트렌드'를 주제로 초청 강연을 펼칠 정도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용진 부원장(충남의대 졸)은 최근까지 순천향대 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을 지냈으며 그 또한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비만대사수술학회(IFSO) 국내 유일한 초청 연자로 2개의 연제를 발표할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LHK미래탑의원 환자대기실 모습. 환자 특성을 고려해 오픈된 대기공간이 아닌 독립적 공간으로 꾸몄다. LHK미래탑의원 3인방의 공통점은 대학병원 교수직은 물론 비만대사수술센터장이라는 보직을 박차고 나왔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미래를 포기할 만큼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 것은 한국의 비만대사수술을 세계 반열에 올려보자는 꿈에서 시작했다. 이주호 대표원장과 김용진 부원장은 비만대사수술외과학회에서 만난 인연. 수년간 함께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해외 학회를 오가며 느낀 것은 한국 의료진의 의료수준은 물론 술기, 논문 등 모든 측면의 역량이 뛰어남에도 이 분야 만큼은 대만, 인도 등 아·태국가 중에서도 후발주자라는 꼬리표가 답답했다. 한국 의료진은 과거 위암수술을 배우기 위해 미국 등 해외로 향했지만 어느새 전 세계 탑 클라스의 고지를 점했듯 비만대사수술도 전 세계를 리드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시작했다. 이주호 대표원장은 "위암수술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지만 비만대사수술은 그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의료진 각각의 역량에 비해 저평가 받는 부분이 있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기량을 펼쳐보자는데 뜻을 같이해 함께 병원 개원을 준비하게 됐다"고 취지를 전했다. 그는 "한국의 비만대사수술이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은 이 분야에 대한 환자들의 공감대도 낮고 병원의 투자도 일부에 그치기 때문"이라며 "집중적인 역량을 쏟아낼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게 LHK미래탑"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호 대표원장 그는 각 대학병원에서 비만대사수술센터를 진두지휘했지만 다학제 및 체계적인 진료시스템이 늘 아쉬웠다. 비만대사수술은 환자 특성상 일반 수술장에 비해 넓은 공간과 300kg이상을 버티는 수술대 등 별도의 시설 및 장비가 필요했다. 특히 외과의사만의 영역이 아닌 비만을 함께 관리해줄 내분비내과, 심장내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각 분야 전문의들의 다학제 진료가 원활해야 대사수술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이 대표원장은 "기존에 대학병원에서는 이 분야만을 위해 다양한 전문과목 의료진을 투입하고 시설 및 장비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비만대사수술만을 위한 집약적인 공간을 만들고자 3명이 의기투합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말인 즉, 비만대사수술에만 집중하는 병원을 만들어 임상이 쌓이면 술기적으로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논문의 질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우리 병원은 비만대사수술 분야에서 리서치 개념의 학술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환자 수술 케이스가 쌓이면 기초적인 리서치부터 임상에서 기전을 밝혀내는 연구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실제로 조만간 문을 열 병원에는 비만대사 분야에 집중할 연구소도 함께 문을 열 계획이다. 이 대표원장은 "비만대사환자의 기초부터 임상까지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연구소를 계획 중"이라며 "연구소장도 별도로 영입해 축적된 임상 데이터가 학술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결국 이런 활동이 지속하다보면 언젠가는 세계속에 비만대사수술을 리드하는 그룹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2019-03-21 05:30:59병·의원

서울성모병원, '비만수술' 협진클리닉 개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24일 고도비만 및 당뇨 환자를, 수술로 치료하는 '비만수술 협진클리닉'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서울성모 비만클리닉은 환자의 치료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학제 협진으로 운영된다. 복강경 비만대사수술은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2시간 정도 소요되며 수술 외과의 뿐만 아니라 수술 마취에도 특별한 관리와 약물 조절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비만대사수술은 위장관외과 이한홍·정윤주 교수팀이 담당한다. 가정의학과 김경수·최창진, 소화기내과 이보인, 마취통증의학과 홍상현, 내분비내과 이승환, 순환기내과 서석민, 정신건강의학과 태혜진 교수 등으로 구성된 협진팀이 환자를 대면진료 하며 전반적인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위장관외과 이한홍 교수는 "비만대사 수술 후 합병증은 문합부나 봉합부위의 누출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1~3%정도로 매우 낮게 보고되며, 수술 술기 및 기구의 발전으로 그 역시 점차 줄어들고 있어 전신마취가 가능한 환자면 받을 수 있는 일반적인 외과 수술인 담낭제거나 맹장수술 같이 안전한 수술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수술 협진클리닉 팀장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수술 후 식습관 교육을 병행하기 때문에, 보통의 입원기간인 3~4일이 지나면 체중이 감량되기 시작해 초과한 체중의 50%이상이 수술 후 첫 6개월에 빠지며, 적절한 식습관의 교정과 유산소 운동을 유지하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수술 후 1년 정도에 대부분 목표한 체중에 도달하고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도 비만 환자는 흔히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수술 전 심리적 상담이 필요하고, 우울증이나 섭식 장애를 앓는 경우,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정신과적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01-24 10:13:22병·의원

"비만 수술 유용성 논란 이제그만…인식개선 중요"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정부의 중기보장성 강화 계획 중 2018년 병적 고도비만 수술치료 건강보험 적용 항목이 있다. 내년이다. 당연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급여화에 발맞춰 인증제도도 같이 시행하려고 한다." 대한비만학회는 7일 서울 쉐라톤디큐브시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도비만의 유일한 치료는 수술이라고 밝히며 비만수술의 급여화를 촉구했다. 이주호 이사 비만학회 베리아트릭위원회 이주호 이사(이대목동병원 외과)는 "만약 어느 시점에 가서 인류 수명이 떨어진다고면 비만 때문일 것이라는 예측을 할 정도로 비만은 중대한 질환"이라며 "국가가 관리하고 책임지는 것은 이미 했어야 할 문제"라고 운을 뗐다. 이주호 이사에 따르면, 2015년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고도비만과 초고도비만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체질량지수(BMI)가 30이상인 고도비만이 5년새 거의 1.59배 늘었고 초고도비만인 35이상이 2.64배 급증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고도비만은 170만명, 초고도비만은 17만명에 달한다. 이 이사는 "특히 20대와 30대, 즉 사회적 원동력이 되는 연령대에서 증가율이 월등히 높다"며 "청소년 비만도 또하나의 문제가 되고있다. 젊은층 고도비만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20~30년 후 심각성을 다시한번 이야기해주는 지표"라고 우려했다. BMI 35이상의 초고도 비만은 어떤 치료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게 비만학회의 입장. 이 이사는 "꽤 오래전부터 정부는 고도비만의 심각성을 알고 어떤 대책을 내놔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다"며 "고도비만의 유일한 치료는 수술"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수술적 치료의 유용성에 대한 논란은 더이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과계 학술단체뿐만 아니라 비만과 대사질환을 다루는 내과계 유수의 학술단체도 이 수술의 유용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4년 고도비만 수술의 급여화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바로 가수 신해철 씨의 죽음이다. 이 이사는 "당시 사건으로 비만수술은 눈에띄게 줄었다"며 "2014년 889건 수준이었는데 2015년 459건으로 수술 빈도가 4분의1 정도 줄었다. 비만수술에 대한 인식과 내용, 공감대가 없는 사회 실정에서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비만학회는 자정의 일환으로 외과의사와 의료기관 인증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외과의사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외과 전문의로서 상급의 복강경 위장관 수술이 가능 ▲학회의 정회원으로 정기 학술대회 참여 ▲학회주관 연수교육 이수 ▲복강경 수술 및 비만대사 수술의 경험이 있어야 한다. 의료기관은 ▲비만대사 수술센터 ▲환자교육 프로토콜 ▲간호사, 영양사 등 인력의 확보 ▲전문설비 및 기기 ▲중환자실, 내시경/중재 영상 설비 ▲응급상황 시 연락/이송체계 ▲학회의 수술환자 resgistry에 참여 등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주호 이사는 "수술효과를 극대화하고 안전성 확보를 위해 학계가 자체적으로 정화 노력을 한다면 국가 정책이 뒷받침이 돼야 한다"며 "인증제도와 보건정책을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만은 젊은층, 저소득층에서 급속히 늘고 있고 사회적 비용이 막대하다"며 "비만은 개인의 책임이 아니고 국가 사회적 문제라고 인식해야 할 때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 대국민 홍보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7-04-08 05:00:51학술

법원 "고 신해철 수술 의사 수술중단 명령 적법"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위 축소술을 하다 잇따라 의료사고를 낸 의사에게 보건복지부가 내린 수술중단 명령이 적법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이 의사는 고 신해철에게 위 축소술을 집도한 강 모 원장이다. 서울행정법원 제13부(재판장 유진현)는 21일 강 원장이 복지부를 상대로 제기한 비만대사수술 중단명령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강 원장은 2014년 10월 고 신해철 씨에게 위 축소술을 했는데, 신 씨는 수술 후 열흘 뒤 사망했다. 강 원장은 이후 기존 병원을 폐업하고 새로 의원 문을 열고 비만수술을 계속했다. 이후에도 강 원장의 의료사고는 계속됐다. 2015년 10월 한국인 환자와 캐나다 국적의 외국인 환자는 각각 강 원장에게 위소매 절제술을 받고 합병증을 얻었다. 같은해 11월 강 원장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위소매 절제술을 받은 호주인은 수차례 재수술 끝에 사망했다. 의료사고가 이어지자 보건복지부는 12명의 현지조사팀을 구성해 진료기록부(방사선 필름 포함), 개인별 투약기록지, 처방전, 마취수술대장, 방사선촬영대장, 임상병리대장 등 관계자료 일체를 조사했다. 현지조사팀에는 정부 직원과 함께 외과 전문의 2명이 포함됐다. 이후 복지부는 강 원장이 하고 있는 비만대사수술로 사망사고 및 부작용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고, 그 수술이 지속적으로 수행되면 국민보건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비만대사수술 시행 중단명령을 내렸다. 복지부가 근거로 삼은 법 조항은 의료법 59조. 국민 보건에 중대한 위해가 생기거나 생길 우려가 있으면 정부는 지도와 명령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법원은 복지부의 결정이 옳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비만대사 수술은 사람의 생명이나 건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위 수술을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함으로써 국민 생명과 신체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은 매우 크다"며 "복지부는 비만대사수술에 관한 전문 학회의 자문을 받아 안전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한 것에 따라 예방적 성격의 처분을 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강 원장은 수술중단 처분을 받아도 면허된 범위에서 비만대사수술을 제외한 나머지 의료행위는 제한없이 할 수 있는 지위에 있으므로 의사로서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어 비례의 원칙에 위반된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2017-02-21 15:14:25병·의원
  • 1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